해산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소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포장마차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멍게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멍게지만 의외로 멍게의 특징과 생태, 특징, 요리법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멍게의 제철, 효능, 요리, 부작용과 영양성분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멍게의 특징
멍게는 서울말로는 본래 우렁쉥이라 불렀으나 경상도 방언인 멍게가 더 널리 쓰이며 복수 표준어로 지정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머지 않아 멍게가 단독 표준어로 등재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합니다.
멍게의 수명은 대략 5~6년 정도입니다. 멍게는 수온에 민감해 물의 바닷물의 온도가 25도만 넘어도 생장을 거의 못할뿐 아니라 이 상태로 3주가 지나면 죽습니다. 이런 이유로 자연산 멍게는 수심 20m 정도의 해저에 서식합니다.
멍게는 해수를 구멍으로 빨아들여 플랑크톤을 걸러먹은 후 배출합니다. 멍게가 하루종일 입수공으로 바닷물을 흡입하고 출수공으로 배출하는 행위를 반복하다보니 멍게가 밀집해있는 멍게양식장 주변의 바닷물에는 플랑크톤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입니다.
멍게는 한반도의 모든 연안에 서식하지만 특히 동해/남해안에서 많이 잡힙니다. 해안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멍게를 먹었지만 전국적으로 먹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부터입니다. 멍게는 소위 '어른음식'입니다. 나이가 어린사람이나 외국인은 멍게를 먹으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심지어 뱉어내기도 합니다. 멍게에서 나는 특유의 바다향 혹은 비린향은 호불호가 심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소주맛을 알고, 멍게맛을 알게 되면 해산물을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됩니다.
세계적으로 멍게를 먹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한국, 일본, 프랑스, 칠레, 그리스 정도의 나라만이 멍게를 식재료로 활용할 뿐입니다. 멍게는 외국인들이 먹기 힘들어하는 대표적인 한국해산물로 꼽힙니다. 그나마 멍게를 먹는 나라들도 우리나라만큼 대중적으로 먹기보다는 매우 희귀한 식재료로 활용하는 수준입니다.(아마도 그 나라에는 소주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ㅎㅎ)
멍게의 맛을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단어는 '바다맛'입니다. 멍게는 특별한 맛이 있기보다 짭쪼름한 바다맛과 함께 쌉싸름한 맛이 납니다. 그러나 이것을 특별한 맛이라고 표현하기 힘든데 멍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를두고 '바다맛' 혹은 '바다맛에 가장 근접한 맛'이라고 표현합니다. 멍게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무맛도 나지 않는다'거나 '비누맛', '세제맛'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멍게의 제철
멍게의 제철은 통상 4~6월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양식멍게가 이때 출하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연산 멍게는 1년 12달 채취가 됩니다. 따라서 멍게의 제철은 자연산과 양식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포장마차에서 먹는 멍게의 경우 시기에 따라 자연산과 양식이 구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멍게는 양식을 하더라도 별도로 먹이를 주거나 특별한 관리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 바다에 매달아 놓기만하기 때문에 자연산과 양식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 양식 멍게 제철 : 4~6월
양식멍게는 매년 4월부터 출하됩니다. 그러나 4월 멍게는 아직 맛이 충분히 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멍게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맛이 들고 영양분도 풍부해집니다. 일본 속담에는 "음력 5월의 멍게는 며느리에게도 주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양식 멍게는 5~6월이 절정입니다. 양식멍게는 우리나라로 태풍이 올라오기 전에 출하가 종료됩니다. 양식멍게는 주로 통영거제 앞바다에서 양식해 전국으로 유통됩니다. 우리나라 멍게 유통량의 2/3가 통영거제 앞바다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양식멍게는 줄에 매달아 키우는 수하식으로 키워지기 때문에 내장에 뻘이나 불순물이 거의 없어 손질후 바로 먹기에 좋습니다.
* 자연산 멍게 제철 : 추석전후~11월
양식멍게는 제철(4~7월)에만 먹을 수 있지만 자연산멍게는 1년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4~7월 이외 기간에 생멍게를 먹는다면 100% 자연산 멍게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양식멍게의 제철이 봄~초여름이라면 자연산멍게는 가을이 제철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추석전후부터 11월까지 자연산 멍게의 향과 맛이 절정입니다. 자연산 멍게와 양식멍게는 외관에서는 살짝 차이가 나지만 맛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자연산과 양식의 제철을 알고 찾아서 먹는다면 향긋하고 쌉싸름한 멍게의 '바다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멍게의 손질법/요리법
1) 멍게 손질법
2) 멍게요리
* 멍게회
- 사실 멍게는 별도의 요리 없이 생멍게를 초장에 찍어서 먹는 게 가장 대표적인 레시피입니다.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바다맛' 소주안주라 할 수 있습니다.
* 멍게젓갈
- 재료 : 멍게 300g, 고운 고춧가루 3큰술, 다진마늘 1/2큰술, 참치액(멸치액) 1큰술, 꽃소금 1/2큰술, 매실청 1큰술, 알룰로스(올리고당) 1큰술, 생강가루 2꼬집, 통깨 약간
* 멍게비빔밥
- 재료 : 밥 2인분, 멍게 200g or 멍게젓갈 50~100g, 오리 1/2개, 당근 1/4개, 상추 적당량, 깻잎 적당량, 참기름 1큰술, 소금 약간, 깨 약간, 고추장 2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마늘 1/2큰술, 참기름 1큰술, 식초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 멍게무침
- 재료 : 멍게 200g, 오리 1/2개, 당근 1/4개, 파 2대, 미나리 소량,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다진마늘 1/2큰술, 참기름 1큰술, 식초 1큰술, 깨 약간, 소금 필요시
멍게 축제
1) 통영 멍게축제
- 일시 : 매년 4월 중순
- 장소 : 강구안 문화마당
멍게의 효능
1) 다이어트 음식
해파리, 해삼과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손꼽히는 멍게는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탈모예방/개선
멍게 껍질에는 모발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콘드로이틴황산이 다량 함유되어 탈모증상개선 및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3) 노화방지/혈관질환 예방
멍게에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타우린은 혈액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동산소의 활동을 억제해주는 성분입니다.
4) 변비예방/개선
멍게에 들어있는 풍부한 식이섬유가 위장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변비증상을 개선시켜줍니다.
5) 당뇨병 개선
멍게에는 천연 인슐린으로 불리는 비나듐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비나듐은 인슐린 분비를 촉친하는 효과가 뛰어나 체내의 혈당조절을 도와 당뇨증상을 개선시켜줍니다.
6) 피로회복
멍게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타우린과 클로코겐 성분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면서 피로회복을 빠르게 도와줍니다.
이외에도 치매예방, 성인병예방, 골다공증예방, 호흡기질환에도 효과적이며 숙취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멍게는 정말 완벽한 식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